이차우식의 치료 - 치과 과잉진료를 막을수 있을까?
예전에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치과에서 예상 치료비를 받았는데 다른데서는 치료비가 훨씬 적었다. 치과마다 치료 비용이 많이 다르고 과잉 진료를 조심해야 한다.'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치과계도 경쟁이 치열하고 이 와중에 수익을 창출해야하다보니 무리한 치료 계획이나 진료가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음의 케이스처럼 겉보기에는 별거 아닌 듯한 것도 실제로 치료를 해보면 심각한 상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 전에 정확한 치료비를 결정해서 안내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본 환자는 사실 사랑니를 발치하러 왔다가 우연히 충치가 발견되어 치료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하악 우측의 사랑니는 당일 내원하여 발치하였고 구강 검사상에 우연히 이차우식(충치)가 발견되어 치료하게 되었습니다.
치근단 방사선 사진입니다. 치근단 방사선 사진 상으로 우식으로 의심되는 방사선 투과상이 관찰되고 있지만 확진할 수는 없습니다.
임상 사진으로 보았을때 이전에 치료한 금인레이가 관찰되며 주변으로 약간의 검은 음영이 관찰되고 있으나 확진하기는 어렵습니다.
확진이 어려운 이 상태로 '100% 충치가 있으니 치료하셔야 합니다 '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환자분께서 가끔 그 치아에 증상이 있다고 하셨고, 충분히 여러 가능성들에 대하여 설명드리고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인레이 하방에 치아 우식이 발견되었네요….이런 경우는 겉보기보다 우식의 범위가 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역시나 우식을 제거해보니 생각보다 엄청나게 범위가 크고 깊었습니다. 빨갛게 보이는 것은 치아의 신경(치수라고합니다.)에서 출혈이 되고 있는 사진입니다.
이런 경우는 신경치료의 단계를 거친후 크라운이라고 하는 이를 씌우는 치료까지 동반해야 합니다.
그러면 치료 전에 충치가 존재하는지 확진할 방법은 없을까요?
제가 대학을 다닐때만해도 치과에서 CT란 것은 거의 촬영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사랑니 발치등에서 CT를 찍는 것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어려웠습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치과용 CT가 건강보험에 적용될만큼 대중화되었듯이, 충치진단에서도 예전에는 의사의 경험에 많이 의지하였던 방법에서 객관적으로 진단을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최신의 진단법은 스캐너를 이용한 방법입니다.
원래 구강스캐너는 치과보철을 제작하기 위해 정밀한 3D 스캔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으나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우식진단의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단하기 어려운 충치검사에서는 이러한 여러가지 첨단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이러한 여러 데이터를 바탕으로 치과의사의 경험과 감으로 최종 진단을 내려야 합니다. 저는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치과의사를 찾아가시라고 종종 이야기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