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에서 임플란트 주의점
우리나라의 초고령화로 인해 노령 치과 환자가 많아지고 치과진료에 있어 점점 노인질환에 대한 지식이 필요해 지고 있습니다.
치과 임플란트 치료는 많은 연구와 경험으로 대단히 예지성 있고 성공적인 치과 치료의 한분야입니다. 논문상에 거의 100% 가까운 성공률을 보이기 때문에 아무런 경험과 지식이 없는 치과의사도 심으면 다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임플란트를 건강하게 오래 사용하려면 수술전 환자의 대한 정확한 파악과, 수술시 올바른 지식과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특히 노령층 환자의 전신질환에 대한 술전 처치의 경험과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며 치과의 세부분야인 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이러한 의학적인 분야에 대한 기반지식에 대한 공부가 다른 과에 비해 차별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골다공증은 노령층 환자에서 흔한 질환이며, 치과에서 특히 치조골에 대한 관혈적 처치(수술) - 발치나 임플란트등의 치료시 엄격한 관리가 없으면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본 케이스는 임플란트 시술후 골다공증으로 인한 치조골 괴사증으로 임플란트를 제거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이 케이스는 임플란트 과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신질환으로 인한 문제점을 보여드리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임플란트의 치료과정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70대 여성분으로 2018년도에 전체적으로 임플란트 치료를 마무리하고 이제 마음껏 식사하시고 정기적으로 체크할 것을 권고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던 환자입니다. 굉장히 쾌할하시고 따뜻한 성품의 환자로 꼭 제 어머니같은 느낌이 들어서 오실때마다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임플란트 정기체크가 되지 않고 연락도 끊겨서 한동안 뵙지 못하고 잊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2022년 어느날 5년만에 환자분께서 앞니가 빠진게 불편하다고 내원하셨습니다. 보통 임플란트의 뭐가 빠지거나 떨어졌다고 내원하시면 대부분 임플란트의 크라운이 떨어져서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는 간단히 세척하고 점검해드리고 다시 접착해드리면 되는 아주 간단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환자분은 상황이 좀 달랐습니다. 좌측 앞니부터 어금니까지 해드린 보철물이 빠졌고 앞니쪽 임플란트가 완전히 손상되어서 같이 빠져서 오셨습니다.
보통 임플란트가 손상되어 빠지게 되면 주변 치조골에 염증을 일으켜서 치조골을 녹이고, 결국 치아가 빠지듯 임플란트가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환자분은 이런 치조골이 흡수되는 염증과정없이, 바로 치조골이 괴사되어 임플란트와 같이 떨어져 나왔습니다.
본 사진에서 임플란트 주변의 하얀조직이 괴사된 치조골 조직입니다. 보통 임플란트가 빠지는 것은 치조골과 임플란트의 유착 실패로 임플란트만 빠지게 되지, 이 사진처럼 임플란트와 치조골이 유착된 상태로 주변 치조골이 덩어리째 떨어지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환자분과 보호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지난 5년간 무슨일이 있으셨는지....
일단 그동안 환자는 노인성 치매와 골다공증 진단을 받아서 치료 받아왔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치매의 진행이 심해서 5년전에 그렇게 반갑게 마주하고 인사하던 분께서 저를 못알아 보셨습니다... 어찌나 슬프던지...
그 때문에 내원이 어려웠고 구강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골다공증 진단을 받고 약물과 주사 치료를 받아왔다고 했습니다.
골다공증 치료제로 인한 치조골 괴사증을 BRONJ(Bisphosponate 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s)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보통 임플란트 수술 전 골다공증 치료를 오래 받으면 치과의사가 주의깊게 관리하며 치료합니다. 그러나 이런 케이스처럼 임플란트 치료가 마무리 된 이후에 골다공증 치료를 받게되고 치조골 괴사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BRONJ는 사실 예방하거나 예측하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골다공증 치료를 담당하는 내과의사와 치과의사의 주의깊은 협진이 중요하고, BRONJ에 좀 더 안전한 골다공증 치료제로 교체하거나 약물을 중단하는 등의 처치를 시행합니다. 일단 괴사증이 발생하였다면, 괴사된 골조직은 외과적으로 깨끗히 제거하고 잘 아물수 있도록 관리가 필요합니다.
본 케이스는 임플란트 치료 종료 후 정기체크가 가능했으면 괴사증의 예방이 가능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