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 과잉치 발치와 교정치료
한 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내원하셨습니다.
앞니가 거꾸로 물린다는 주소로 오셨고 다른 치과에서 과잉치가 있다고 하여 대학병원을 가라고 했는데 거주지가 외국이라 출국일정이 안맞아 저희 병원에 내원하셨습니다.
구강검사 및 방사선 사진상으로 상악 좌측 중절치 치근부위에 과잉치(mesiodens)가 존재하고 이것 때문에 앞니가 거꾸로 물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Crooss bite)
과잉치가 존재한다고 무조건 다 빼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치아에 방해를 하거나 과잉치 자체가 병소화 한다면 발치를 고려하지만, 주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굳이 일부러 빼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이 케이스는 계승치라고 하는 영구치의 위치에 영향을 주어서 반대로 물리는 케이스이기 때문에 빨리 발치를 하고 치아교정을 통해 영구치를 제위치 시켜야합니다.
과잉치의 제거수술은 수술 자체가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단지 환아가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시 협조가 되는지가 문제가 됩니다.
제 경험상 초등학교 이상의 아이는 국소마취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며, 그보다 어린아이는 전신마취를 통해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케이스에서는 7세 환아로 국소마취로 발치가 가능할지 의문이었지만, 환자의 스케쥴과 상담시 환아가 나이에 비해 굉장히 차분해서 국소마취로 발치를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때는 CT가 대중화 되기 전이라 방사선 사진을 통해서 과잉치의 위치를 예측하고 판단하여 입천장쪽으로 접근하여 제거하였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이렇게 무서운데 맨정신으로 아이가 참는다는 것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면 아이는 수술을 견디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술자는 능숙한 술기로 수술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케이스는 다행이 환아가 제 말을 잘 따라주었고 수술 시간도 최대한 빨리 끝났기 때문에 국소마취로 발치가 되었습니다.
수술이 완료되면 다음으로 해야할 것은 반대로 물린 치아를 교정하여 올바르게 윗니가 앞으로 나오게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런한 소아 교정은 성인 교정과는 다르게 브라켓을 장착할 필요는 없고 아래와 같이 간단한 장치를 착용하여 교정을 합니다. 대게 1-2달 정도면 교정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주 착용후 사진입니다. 거꾸로 물렸던 상악 전치가 올바르게 유도되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환아의 외국 출국이라는 특수성으로 이후 치료는 할 수 없었지만 소아의 경우는 올바른 방향만 잡아주면 대부분 큰 문제는 없습니다.